고인은 지난 12월 30일 식사 도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순천향대학교병원에 긴급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입원 엿새 만인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다.
앞서 고인은 2019년 혈액암 판정을 받고 오랜 기간 투병해왔으며,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2023년까지 영화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의 열정과 책임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1952년 1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중학생 시절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가다 잠시 현장을 떠났으며, 대학 졸업 후 다시 영화계로 복귀했다. 이장호, 임권택, 배창호, 정지영 등 1980~1990년대 한국 영화사의 흐름을 이끈 감독들의 주요 작품에 잇따라 출연하며, 그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시대를 관통한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3년 개봉한 영화 ‘실미도’에서는 부대 지휘관 역할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해당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로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고, 안성기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아우르는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입지를 공고히 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5일간 진행된다.
아울러 일반인 추모객을 위한 별도의 추모 공간은 충무로 영화센터에 마련된다. 해당 공간은 6일부터 8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